[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터키발(發) 악재와 달러 강세 기조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던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주(8월27~31일) 코스피는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리바운딩을 시도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터키에서 촉발된 신흥국 통화 불안이 점차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2300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Pixabay] |
지난 20일 2247.05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24일 2293.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주 대비 2.05% 상승한 수치다.
코스피가 2290선에 복귀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9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11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2685억원, 5640억원을 순매도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주 반등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터키에서 시작된 신흥국 통화 불안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데 대한 반대급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나서는 등 분위기 전환을 위한 호재가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고점 대비 15% 가량 낮고, 주가수익비율(PER)도 8배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며 “3분기 시업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9월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과가 나올 경우 반등 탄력을 높여갈 여지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업종의 강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에만 각각 4.65%. SK하이닉스는 9.80%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주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며 23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위완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 및 중국의 정책적 모멘텀이, 국내적으로는 외국인 현물수급 확대와 반도체 반등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터키 금융 리스크에 부침을 겪었던 신흥국 금융시장이 낙폭 만회를 시도하면서 국내 증시도 외국인 매수 전환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중국발(發) 위협이 여전히 상존하지만 201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MSCI EM지수 내 한국 비중과 최고수준의 실적 및 밸류 메리트를 감안하면 대외 이벤트 리스크에 지나치게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조정 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리바운드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회복세로 돌아선 글로벌 경기 모멘텀과 함께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리바운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종전선언 가능성에 따른 중국 관련 소비주와 남북경협주, 5G 관련 통신장비 투자 등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곽현수 연구원 역시 “과거 2200포인트대와 비교했을 때 경기 전망은 긍정적, 달러 흐름은 중립, 밸류에이션은 가장 양호한 상황”이라며 “강한 반등에 대한 확신은 섣부를 수 있으나 절대 이익이나 순자산 증가를 고려할 때 9~10월 증시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