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속 어리석은 남편·랍비 비유..소득주도성장 작심 비판
"진단,처방 엉망...증상 악화에도 엉터리약 더 써야 한다는 논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고집에 대해 탈무드 일화를 들어 강도높게 비판했다.
분배구조가 악화됐다는 통계청 발표에 진단도, 처방도 엉망이었으면서 악화된 증상에 엉터리 약을 더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제 참기 힘들다”라고까지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탈무드 일화를 소개했다.
한 남자가 유태교의 랍비를 급하게 찾았다. “제 아내가 몹시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랍비가 대답했다. “알았다. 내가 기도를 해 주마” 그리고 기도를 마친 후 그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됐다. 악마로부터 칼을 빼앗았다. 이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크게 안도하며 집으로 돌아간 남편,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아내의 주검이었다. 이미 숨을 거둔 것이다. 남편이 울며 랍비를 찾아갔다. “악마로부터 칼을 빼앗았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뭡니까?” 난처한 표정의 랍비가 말했다. “이런, 칼을 빼앗았더니 목을 졸라 죽였구나!”
김병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소득주도성장을 두고 정부여당이 하는 말을 보면서 이 우화의 남편과 랍비를 같이 생각했다”며 “아내가 아프면 제대로 된 의사를 찾아가 제대로 된 처방을 받았어야 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러지 않았다. 현상도 무시하고 과학도 무시한 채 기도에만 매달렸으니 아내가 무사할 리 있었겠나”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08.24 yooksa@newspim.com |
소득주도성장에만 매몰돼 있는 정부를 일화 속 남편에 비유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잘못된 처방을 내린 랍비에도 투영했다.
김 위원장은 “칼을 빼앗았더니 목을 졸라 죽였구나라고 하는 랍비의 모습도 보인다. 웬 변명이 이렇게 많은가? 고용상황이 나빠진 것을 두고도 인구구조가 달라져서 그렇고, 날씨가 어떻게 되어서 그렇고”라며 “우화라면 웃기라도 하겠는데, 현실이 이렇게 딱하니 이를 "찌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진단도 엉망, 처방도 엉망이다. 증상이 더 악화되었음에도, 또 나아질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도 곧 효과가 있을 것이니 기다려 보자고 한다. 심지어 증상이 더 나빠졌으니, 처방한 엉터리 약을 더 써야 한다고 한다”며 “기다려 보자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증상이 나빠졌으니 쓰던 약을 더 써야 한다는 논리는 또 뭔가. 정말 참기가 힘들다”고 앞으로 전면적 공세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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