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연준 위원들이 조용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비난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례회의가 열리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지 총재는 또 “이 정부만 유독 높아진 금리에 대한 불안의 표시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금리가 오르면 경제의 조정을 초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중앙은행을 만들 때 이러한 종류의 긴장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래서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방화벽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조지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불만을 표시하면서 나왔다. 다른 나라들은 자국 통화를 약하게 만들어 무역 경쟁력을 높이는데 연준만 계속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 시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2015년 말부터 총 7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5차례 금리를 올렸다.
클린턴 전 정부 이후 백악관은 연준이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피해왔기 때문에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 햄튼 기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값싼 유동성을 선호할 줄 알았다며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당사자인 파월 의장은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의회에 약속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최근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금리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계속해서 독립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등 연준의 역할과 관련해 자신을 압박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NPR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책을 수행하는 특정한 오랜 전통이 있으며 그것은 모든 정치적 관심사로부터 독립적인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을 엄격하게 비정치적으로 상세한 분석에 근거해 수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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