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인도가 홍수 피해를 입은 남부 케랄라주(州)를 위한 해외 정부의 원조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 외무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케랄라 지역의) 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해외 정부를 비롯해 여러 국가들에 깊이 감사한다. 기존 정책에 따라 정부는 자국 노력만으로 구호 및 복구 작업 작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 정부와 주 정부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재단과 재외교포, 인도계 인사들의 기부는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가 각각 1억달러, 5백만달러 지원을 제안한 이후 나온 발표이자,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주 주지사가 아랍에미리트 지원 제안을 트위터로 환영한 후 나온 성명이다.
케랄라주에선 이달 8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기록적인 폭우로 231명이 목숨을 잃고 가옥 수천채와 다리, 도로 등이 붕괴됐다. 재산피해는 약 2000억루피(약 3조1960억원)에 달한다.
비는 멎었지만 도시가 복구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민은 70여만명에 달한다.
케랄라 주 정부는 최소 200억루피 이상의 지원금을 요청한 데 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60억루피를 주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날 해외정부 원조 없이 자력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금세기 최악의 홍수로 인한 국민 고통을 끝낼 것을 요구하며 외국 정부의 도움을 거부한 정부에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제1야당은 모디 총리가 원조를 더 끌어오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해외 구호활동을 방해하고 있어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회 지도자이자 전 케랄라주 주지사인 움멘 찬디는 "케랄라 주민들은 (해외 원조를 거부한) 이번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고 모디 총리에 서한을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규정은 국민들의 고통을 뿌리뽑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있다면 부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적절히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토마스 이삭 케랄라주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해외 원조를 거부한 중앙 정부가 주에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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