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대비 반토막에서 30% 반등..악재 주가에 반영
LCD 패널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 긍정적..추가 반등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실적 부진에 주가가 반토막이 됐던 LG디스플레이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증권가에선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에 따라 하반기 우상향을 점치는 분위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 6월 장중 1만7400원을 바닥으로 두달 만에 2만3000원대를 회복했다. 52주 최고가가 3만4450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32% 정도 하락한 수준이지만 최저점 대비로는 33% 올랐다.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매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판매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98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분에는 적자가 2281억원으로 확대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최근 1년간 LG디스플레이 주가 현황 |
그런데 상반기 영업손실이 3000억원이 넘어 연간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최근 반등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7월 중소형 및 대형 LCD TV의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 이달에도 32인치 TV 패널의 출하 가격이 전달대비 3.9% 올랐고 43인치와 49인치, 50인치도 1~3%대 상승했다.
출하 가격이 점진적으로 올라 LCD 사업부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980억원을 기록했던 LCD 사업부분은 올해 3분기 2700억원대 이익이 점쳐진다. 영업적자를 봤던 WOLED와 POLED는 손실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도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이다. OLED TV 수요는 작년 159만대에서 오는 2022년 1400만대로 연평균 5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영향으로 OLED TV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TV패널 매출액은 작년 1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9조원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되자 증권가 컨센서스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2분기 LCD 패널 비수기 구간이 지났고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영업환경에 우호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300억원 늘어나는 구조다.
최영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CD 산업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바닥에 접근했다고 본다”며 “예상보다 실적 개선의 속도가 빠르고 LCD 가격 상승, 중국 광저우 OLED 팹(Fab) 투자 등으로 하반기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패널 가격의 하방 압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오는 3분기 중 OLED TV 사업부 흑자전환, LCD CAPA 전환투자 돌입 등이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기록한 적자 규모를 줄이고 내년 다시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