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사, 10곳중 7곳 적자...논란 지속

기사입력 : 2018년08월20일 15:52

최종수정 : 2018년08월20일 15:52

주가 고공행진에도 우후죽순 만년 적자
거품 인가 성장통 인가…끊임없는 논란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 상당수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바이오 기업 시총 상위 10위권 중 70%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신라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01억2200만원 영업손실을 내며 반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제넥신 229억9300만원, 에이치엘비 99억7500만원, 코오롱티슈진 86억1900만원, 바이로메드 62억5700만원, 코미팜 15억3900만원, 셀트리온제약 12억7700만원 등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이익을 거둔 곳들도 있다. 메디톡스는 504억4000만원, 휴젤은 390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는 각종 보톡스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유통 및 판매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말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SK증권과 현대차증권 등은 증권보고서를 통해 이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은 당장 매출을 올리기보단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자, 빵처럼 신제품이 단기간 나오는 게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적자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만을 할 순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반 상장사의 경우 4년 연속 적자를 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5년째 이어지면 상장폐지 검토에 들어간다. 하지만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이 같은 퇴출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일례로 2005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벤처사 A사는 2012년까지 영업이익 연속적자를 기록했지만, 단 한번도 관리종목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 이후 A사는 2013~2016년까지 임상 비용을 무형자산화하는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구개발비의 비용처리 비중을 대폭 늘렸고, 결국 적자로 되돌아섰다.

이처럼 바이오기업들이 금융감독원의 테마 감리 결과 발표를 앞두고 R&D 금액을 자산에서 비용으로 처리한 부분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곳도 있는 셈이다.

◆ 바이오株, 고평가 논란 vs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이 때문에 바이오주는 수시로 고평가 논란이 불거져 왔다. 한국 증시에서 바이오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60배 사이를 나타내는데 이는 일반 상장사에선 여간해서 보기 힘든 수치다. 반면 미국시장의 경우 PER이 10~15배 정도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코스닥에 투자할 만한 기업들이 그만큼 없거나 시총 상위에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너무 고평가돼있거나 둘 중에 하나”라면서 “지금 주가는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형성된 것이지만, 적자 회사 같은 경우 파이프라인을 실패하면 회사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관점에선 전 세계 미래고부가치로 떠오르는 바이오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특례로 증시에 들어온 기업은 애초에 상장 요건이 안 되는데 올라왔고, 매출이 없으니 당연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바이오 신약 개발 역사가 길지 않아서, 초기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계속 신규 자금이 수혈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실론을 편다. 이어 “앞으로 인간의 삶에서 가장 각광받을 산업은 의학과 바이오인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고, 이에 맞춰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