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숙면음료시장 연평균 16.3% 성장세...국내선 단종 잇달아
국내 수면산업 시장 2조원 규모 성장세... 힐링카페·침구류 인기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수면산업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국내 숙면 음료 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면 음료 시장에 진출한 굴지의 음료 대기업들도 잇달아 제품을 단종하고 나서면서 국내 생산 제품은 전무한 상태다.
스위트슬립 [사진=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월 휴식과 숙면을 위한 릴렉스 음료 컨셉 ‘스위트 슬립’을 선보였지만 출시 1년여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해당 제품은 스트레스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천연 아미노산 ‘L-테아닌’과 허브추출물 등 성분을 함유해 숙면에 도움을 주는 음료다.
롯데칠성음료가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생산한 제품인 ‘스위트 슬립’은 당초 20~30대 직장인이나 학생을 주력 타깃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내 숙면음료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판매율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제일제당도 2015년에 출시한 숙면 보조 건강식품 ‘슬리피즈’는 출시 2년여 만인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다. 슬리피즈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멜라토닌을 함유한 분말 형태 제품으로 물에 타서 섭취하는 건강식품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초반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수요가 줄면서 결국 단종했다.
이 외에도 롯데제과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인 롯데헬스원이 출시한 2012년 숙면음료 ‘양백마리’도 판매 부진을 겪다 1년 만에 단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고카페인 음료는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숙면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국내의 경우 숙면 음료에 대한 인지도를 확고히 할 만한 대표 리딩 제품이 없는 것도 성장하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숙면 음료 시장을 비롯한 수면 산업은 고도 성장을 겪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약 45조원 규모의 수면산업 시장이 형성됐으며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숙면음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최근 6년간(2012~2017년) 연평균 16.3% 가량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에너지음료 시장 성장률은 5.2%에 불과하다.
국내 수면산업 시장은 2조원 규모로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지만 식음료 제품 보다는 기능성 침구, 숙면 보조 용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이들이 늘면서 수면사업이 떠오르는 추세다. 힐링 카페 등 공간이나 수면 용품등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만 음료나 식품의 경우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 (이완음료가) 국내 정서와는 아직 맞지 않아 국내에서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