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안전 진단 5만6000대...4만8000대 남아
불합격 차량 합칠 경우 4만4000대 운행 중단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BMW코리아의 긴급 안전점검이 리콜차량 폭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전진단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차량도 상당수다. 4만여대의 BMW 차량이 운행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 및 BMW코리아 등에 따르면 안전점검을 마친 차량은 5만6000대로 집계됐다(9일 오후 6시기준). 안전점검을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하루 평균 4000여 대가 검사를 받은 셈이다. 리콜 대상 10만4000대중 4만8000대가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다. 현재 진단속도라면 진단 마감일인 14일까지 11만여대에 달하는 리콜 대상 차량을 모두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국토교통부의 판단이다.
남은 5일 동안 하루 4000대씩 점검할 경우 총 6만8000대가 가능하다. 나머지 3만6000대는 안전진단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 9일까지 안전진단 불합격 차량도 6160대에 달해, 국토교통부는 진단기한까지 8000대 정도가 검사를 통과하지 못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안전진단 미 검수 차량과 불합격 차량을 합칠 경우 4만4000대가 운행 중단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리콜 결정 이후 안전진단 검사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며 “안전을 고려했을 때 운행 중단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홍보실 관계자는 “24시간 근무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소재 BMW 서비스센터에 안전점검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전민준 기자] |
현재 BMW코리아 측은 안전점검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자들의 서비스센터 방문을 독려하고 있다. 리콜 대상 차주들에게 이메일과 우편 등 연락은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비스센터가 24시간 근무체제에 들어갔다는 BMW코리아 측 설명과 현장 상황이 다르다는 불만도 나온다. 22시 이후 업무를 마치거나 예약이 어려운 서비스센터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BMW 딜러업체인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24시간 근무는 상담원만 하고 있다”며 “정비사들은 22시 퇴근하고 주말에 나오는 정도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BMW의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추진하던 국토교통부는 이를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오전에만 BMW 차량 2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