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9일 오전 ‘드루킹’ 특검 재출석
지지·비판 단체 뒤섞여 혼란...곳곳 욕설도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9일 아침 9시27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차 소환을 앞두고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별검사실 앞은 ‘꽃길’과 ‘가시밭길’이 동시에 깔렸다. 김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가 응원과 비난을 동시에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은 지난 6일 김 지사의 첫 소환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이면서 큰 소란이 일었다. 김 지사를 비판하는 단체 측은 스피커까지 동원하며 주위 시선을 집중시켰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나 질문 사항이 많아 추가 소환조사를 결정했다. 2018.08.09 deepblue@newspim.com |
김 지사 지지자 측은 ‘김경수 꽃길만 걷자’, ‘김경수와 함께 끝까지’, ‘우리는 김경수 도지사를 믿는다’, ‘특검, 논두렁시계 재연?’ 등의 피켓을 들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한 손에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연신 김 지사의 이름을 외치던 김모씨는 “국민들은 김 도지사를 믿고 있다. 당당하게 특검 조사에 임하고 나오길 바란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를 반대하는 보수단체 ‘신의한수’는 이날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지사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김경수 구속하라’, ‘문재인 대통령과 드루킹의 관계가 핵심이다’, ‘경수야 억울하냐’ 등 피켓을 들고 김 지사를 비판했다.
또 김 지사를 향해 “김경수를 때려잡자”, “대역죄인 김경수를 때려잡고 경공모를 때려잡자” 등 구호를 외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 쪽으로 나뉜 단체들은 크게 부딪치진 않았으나 보수 측 일부 참가자들이 김 지사 지지자 측에 “불법집회를 해산하라”며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도 보였다.
9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 재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앞은 김 지사를 지지하는 단체(왼쪽)과 비판하는 단체가 모여 혼란이 일었다. 2018.08.09 q2kim@ |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9시 27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는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 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 한 번 '정치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이 돼 주시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덧붙이며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