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가치와 정신으로 통치할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로이터통신은 두케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분열된 콜롬비아의 단합을 촉구했을 뿐만 아니라 반군과 맺은 평화협정의 강화 및 콜롬비아 경제의 재활성화를 약속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취임식에서 연설하는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 이반 두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두케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맺은 평화조약 내용의 수정과 법인세 인하, 특정 지역의 보안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앞서 2016년 FARC와 콜롬비아 정부가 맺은 평화협정은 52년간 26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내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내전 종식 후 FARC의 대원들은 평화협정에 따라 무장해제를 조건으로 사면받았으며, 의회에서 2026년까지 의석수 10개를 보장받았다. 두케 대통령은 평화협정 중에서도 특히 반군 측에 의석수를 제공하는 부분을 두고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번 취임식에서 밝히지 않았다.
두케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좌우 분열을 극복하고, 콜롬비아를 흔들리지 않는 가치와 원칙으로 통치하고 싶다"며 "콜롬비아를 파괴가 아닌 건축(building)의 정신으로 통치하고 싶다"고 신임 대통령으로서의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콜롬비아의 최후의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 진행 중인 평화 협상을 두고 모든 협상 과정은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협상은 반군의 범죄 활동 종식을 기반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콜롬비아의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반부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세금 감면과 탈세 행위 단속을 통한 세입 증대 및 정부재정의 적자 축소를 의무화하는 재정준칙의 완화 계획을 밝혔다.
지난 6월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두케 대통령은 201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콜롬비아의 전 대통령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에 이어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통신은 두케 대통령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FARC가 한 때 지배했던 지역에서 마약 밀매 조직이 성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에서 자국의 경제난을 피해 국경을 넘어 수백만명의 이민자가 콜롬비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와 피치(Fitch)로부터 각각 신용등급 BBB-와 BBB를 받았다. 이에 통신은 콜롬비아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감소한 정부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신용평가사로부터 만족할만한 신용등급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