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영국에 거주한 이중스파이 부녀를 화학무기로 암살하려 했다는 이유로 러시아에 제재를 발표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은 미국 동맹국들의 동참을 환영한다"며 "솔즈베리 거리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은 러시아의 도발적이고, 난폭한 태도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란 명백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스크리팔 전직 이중스파이와 그의 딸 율리아는 지난 3월, 영국 잉글랜드 월트셔 카운티 솔즈베리에 위치한 집 현관문에서 액체 형태의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에 노출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영국은 '노비촉'이라는 물질이 1970~80년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됐다는 근거로 크렘린궁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보복 조치를 하는 등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 외교관 수십명을 본국에서 퇴출시키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스크리팔 부녀 살인 미수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결론을 내리고 1991년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종식법(CBW Act)'에 따라 제재를 내릴 것을 발표했다.
미국은 15일간의 의회 고지 기간을 가진 뒤 제재 조치를 발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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