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최근 위성 이미지 분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이 서해 미사일 발사장의 구조물 해체 작업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9월 3일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장 지도에 나선 김정은 <사진=북한노동신문> |
하지만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선포했던 핵 프로그램 폐기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위성 이미지를 판독한 결과 북한이 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의 구조물을 추가로 해체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압박을 늦추지 않은 데 따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UN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엔진 시험장의 철제 구조물이 철거됐고, 연료 탱크도 해체된 지하 갱도 근처에서 치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사일 발사대의 해체 작업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쪽 벽면의 3분의 2와 북쪽 벽면의 3분의 1이 제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지만 양국은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고강도 국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고 있고, 김정은 정권은 미국이 제재를 철회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허울뿐인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핵화 결실”이라며 북한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기고 목록과 핵 시설의 정확한 위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받아내지 않은 상태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