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현욱 인턴기자 = 24년만의 최악의 폭염에 전국이 타들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더위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8월 첫날인 1일도 서울은 39도까지 올라 1994년에 기록한 역대 서울 최고기온 38.4도를 넘어 111년 관측 사상 가장 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8월 3일~8월 10일 중기예보. [자료:기상청] |
이번 여름에 서울은 1994년의 최고기온 38.4도를 24년 만에 넘는 것이 확정적이다. 그 외 지역에서도 과거 최고기온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심사는 76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1942년 8월 1일 대구의 최고기온 40도를 넘을 수 있냐는 것이다. 이미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선 이번 달에 40도를 넘는 곳이 여럿 나왔지만, 공식 기록을 측정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에선 넘어선 적이 없다.
이번 폭염이 서쪽 지방에 집중되면서 수도권은 벌써부터 39도라는 기록적 수치가 예보됐다. 그러므로 경기 남부 등에서 40도를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폭염은 한반도 상공을 장악한 고기압들이 열기가 빠지지 못하게 가둬두고 있는 가운데, 백두대간을 넘는 열풍이 더위를 부채질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폭염은 지난주 소멸한 12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도 크다.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보내온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져 서쪽 지방에는 더위가 더 심해진 것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이미 지난해 여름 발생한 전체 환자 수를 초과했다.
지난 28일 질병관리본부는 올 여름 519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가 현재까지 20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사망자는 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늘었고,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운영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위가 극심했던 지난 한 주(7월 22일~28일) 동안 신고 된 온열질환자는 907명, 사망자 13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역대 최악인 이번 폭염은 언제쯤 끝날까. 원래라면 8월 중순 전후 더위가 누그러진다. 아무리 더워도 여름철 폭염일수가 20일을 넘기기 쉽지 않다.
기상 전문가들은 8월 중순에는 어떻게든 기세가 한풀 꺾이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예상을 한다. 7~8월 폭염일수가 20일을 넘긴 것은 1994년(28.7일)과 2016년(22.2일) 단 2번이다. 8월 폭염일수를 보면 1994년은 10.4일, 2006년 12.5일, 2013년 13.0일, 2016년 16.7일이었다. 역대 가장 더운 8월이었던 2016년은 8월 20일 쯤까지 폭염이 이어지다 기세가 꺾였다.
hyunw02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