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 소행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필리핀 남부의 군 검문소에서 31일(현지시각) 차량 폭발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핀 관계자들은 이번 폭발 사고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와 연관된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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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 대통령은 며칠 전 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와 대화 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실란주(州) 관계자와 필리핀군의 사고 보고에 따르면 검문소에서 군인이 차량을 세우고, 운전자에게 말을 거는 순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군인 1명과 민병대원 5명, 민간인 4명이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자행한 용의자 역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대변인이 밝혔다.
바실란 지역은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납치와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의 근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또한, IS 동남아 지부 지도자로도 알려진 이스닐론 하필론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필론은 지난해 10월 필리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 때문에 바실란 지역은 무장 단체의 테러를 우려한 많은 서방 국가들로부터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아부 사야프는 필리핀 인근 해역을 지나는 상선을 납치해 선원들을 인질로 잡은 뒤 몸값을 받지 못할 시 포로들을 참수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는 테러단체로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바실란 주지사 짐 살리만도 아부 사야프가 이번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보고에 자세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은 필리핀 남부 지역이 수십 년간 지속된 이슬람 무장단체와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불안에도 불구하고 차량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7일 필리핀 남부 술루주를 방문했을 당시 아부 사야프를 겨냥해 "나를 언제든지 죽일 수는 있지만 그래서 얻을 것이 무엇인가?"라며 전쟁을 그만하고,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