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등장한 협찬제품 브랜드…한류 타고 매출 효자로
‘미스터 션샤인’ 흥행 기대이상…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면서 제작사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방영되는 만큼 극 중 등장하는 협찬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1990년대 초 구한말 배경 속에서도 다양한 PPL(간접광고)을 노출시키면서,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 전 세계 안방에 등장한 커피·빙수·그릇…PPL 참여기업 함박웃음
다날 자회사 ‘달콤커피’는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과 정혼자 김희성(변요한)의 약속 장소에서 등장했다. 테이블 위에 궁서체로 ‘달-콤 커피’라고 적힌 냅킨도 놓여있었으며, 뒤 편에 ‘DALKOMM COFFEE’ 영어 브랜드도 보인다.
미스터션샤인. [사진=tvN] |
달콤커피는 방송 직후 당시 조선 사람들이 커피가루를 사탕 크기로 굳혀서 마셨던 ‘가배당’, 국화 꽃잎을 띄워 마시는 ‘국화차’ 등 관련 메뉴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달콤커피 담당자는 “미스터션샤인 등장 이후 가배당과 국화차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급증했다”면서 “전 세계에 방영되는 미스터션샤인을 통해 또 한 번의 드라마 한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달콤커피는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에 PPL로 등장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로 ‘별에서 온 그대’ 촬영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스를 대절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한류에 힘입어 싱가폴 3호점, 말레이시아 8호점까지 진출했다.
또 여주인공 고애신이 눈깔사탕과 꽃빙수 등 주전부리를 즐기기 위해 찾는 가게 ‘불란셔 제빵소’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다. 문 앞에 그려진 ‘에펠탑’ 그림을 통해 ‘PPL’이란 걸 알아 차릴 수 있다.
인터넷 블로그와 SNS 상에는 고애신이 먹은 빙수와 눈깔사탕 인증샷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파리바게뜨 역시 드라마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관련 제품의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며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드라마 PPL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CJ ENM의 CJ오쇼핑이 만든 그릇 브랜드 ‘오덴세’는 극 중 유진 초이(이병헌)가 차를 마시며 “혹시 이 잔이 유행이오?”라는 대사와 함께 등장한다. 또 그릇을 사용하는 장면마다 노출되고 있다.
CJ오쇼핑 측은 “PPL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는 하나의 방편이며, 확실히 효과가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드라마에 나온 제품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넷플릭스 방영·PPL 통해 제작비 회수…스튜디오드래곤 고평가
미스터션샤인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PPL을 통해 상당한 제작비를 충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발생하는 수입 규모와 노출이 약속된 브랜드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는 “김은숙 작가 드라마는 항상 과도한 PPL 노출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협찬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다”며 “반면 제작 지원사는 확실한 홍보 효과를 보기 위해, 드라마 노출 상품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화앤담픽쳐스의 모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스터션샤인 흥행에 힘입어 목표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넷플릭스(Netflix)에 미스터션샤인 방영권 라이선스를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미스터션샤인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 국가에 동시 방영중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판매 공급계약 체결의 공시 기준을 고려할 때 스튜디오드래곤의 작년 매출액인 2867억원의 10%인 290억원 이상일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만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15만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체급의 제작사로 떠오르고 있고, 높은 제작 역량과 체계적 시스템을 통해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산업의 변화에 적응하는 중”이라면서 “3분기 실적에 반영될 텐트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글로벌 판권 판매로만 제작비의 70%를 회수하는 등 이미 8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