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 딜러 네트워크 확대…자동차대출 접점 활용
올 상반기에 신규 1조 넘어...대출잔액 2.5조 돌파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신한은행이 자동차 딜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딜러 추천을 통해 신한은행에서 자동차 대출을 받으면, 딜러에게 수수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금리 혜택을 준다. 자동차 딜러를 은행 밖 영업 접점으로 활용하는 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은 자동차 딜러 '마이카프렌즈'는 3만32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4% 증가한 규모다. 2016년 6월 기준 1만3176명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마이카프렌즈는 자동차 매매 현장에서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에서 바로 대출 한도를 조회하고, 비대면 상담 채널을 연결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대출 실행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다.
딜러 추천으로 자동차 대출이 실행되면 은행은 딜러에게 일부 수수료를 주고, 소비자에게는 0.1%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딜러는 캐피탈사보다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을 소개하고, 소비자는 딜러 추천을 통해 간편하게 자동차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이 마이카프렌즈를 도입한 것은 2016년 2월이다. 당시 모바일 전용 자동차 금융 상품인 써니카 대출을 출시한 후 은행 방문 없이 자동차 구입 현장에서 대출까지 연결되도록 딜러 협약을 시작했다.
현재도 영업점에서 꾸준히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실적이 높은 우수딜러를 수상하는 등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상반기 우수 협약 딜러 20명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는 '마이카 프렌즈 올스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딜러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며 "자동차 유통 시장은 소비자 못지 않게 딜러들이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딜러 네트워크가 대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약을 맺기 위해 은행을 찾는 딜러들도 늘고 있다. KBO 마케팅 효과로 마이카대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KBO 프로야구의 스폰서를 맡은 후 타이틀 명칭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로 내세우고 자동차 대출에 힘을 실었다.
딜러와 KBO 마케팅의 지원사격으로 마이카대출 실적은 가속도가 붙었다. 올 상반기 신규 취급액 기준 1조290억원으로 6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개월 만에 취급액 1조원을 달성한 것에 이어 속도를 높인 것이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87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5042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2금융권을 제외한 은행권 자동차 대출에서 80% 가량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동차 대출을 먼저 시작한 신한은행과 후발주자 사이에 격차가 있지만 KBO 마케팅 이후 은행에서 자동자 대출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며 "딜러들이 대출 한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에 투자하는 등 딜러들도 중요한 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