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증권·금융 펀드

속보

더보기

[인터뷰] 이경준 “투자자 먹을 것 없는 코스닥벤처펀드” 직격탄

기사입력 : 2018년07월31일 14:01

최종수정 : 2018년07월31일 17:55

이경준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 "발행사와 주관사만 돈버는 구조"
공모주, 수요공급 불일치→물량 기근→가격 불균형(거품)→투자자 피해 '악순환'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는 설계부터 잘못됐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니 가격이 밸류 이상 치솟고 상장 이후 급락이 반복된다.”

이경준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는 3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해 “시장의 논리와 맞지 않다. 인기가 좋아 자금 유입이 컸는데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펀드를 만들었고 혜택을 주고자 했지만 구조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며 “출시 3개월 만에 신주 취득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등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한지웅기자= 이경준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 .2018.07.27 hjw1014@newspim.com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30% 우선 배정과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등 혜택을 받으려면 벤처기업 신주에 자산의 15% 이상을 펀드 설정 후 6개월 이내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단기간 많은 돈이 몰리면서 운용사가 정해진 기간에 세제혜택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 3조원의 자금이 유입돼 IPO(기업공개)에 나선 벤처기업이 발행한 공모주를 4500억원 가량 매수해야 한다. 하지만 펀드 출시 후 지금까지 벤처 공모 규모는 2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세제혜택 기준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대안으로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들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신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0% 이자를 지급하는 CB를 매입하는 게 최근 추세다.

이 이사는 “제로 금리면 다행”이라며 “할인 발행을 해야 하지만 최근엔 할증 발행도 더러 눈에 띈다”고 했다. 또 “발행사 입장에선 이 시장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비싸게 담아야 하는 공모주 투자자와 나아가 일반 투자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인한 가격 불균형에 따른 공모가격 거품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경준 이사는 “코스닥벤처펀드는 현재 거품이 많은 상태”라며 “거품이 있는 상태에서 일부 수익을 내고 있지만 거품이 빠지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티웨이항공이 한 예다. 환율과 유가가 우호적일 당시 공모가가 산정됐지만 이후 LCC 관련 악재가 쏟아져나왔던 것. 이 이사는 “공모주는 할인시장인데 프리미엄을 주고 공모주를 살 필요는 없다”며 “공모가를 산정한 시점을 기준으로도 환율, 유가 등을 분석한 결과 티웨이항공의 밸류 산정은 비싼 편이었다. 다만 공모가가 밴드하단보다 낮아져 상승 여력은 다소 생겼다”고 했다.

린드먼아시아의 예도 들었다. 린드먼아시아 공모가는 6500원으로 결정됐는데 이는 공모가밴드(5000~5500원) 최상단을 넘어선 금액.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5500원으로 결정해도 됐던 것을 상장사 욕심이 공모가를 부풀린 것이다.

이에 당시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1만3000원으로 형성됐고 한때 1만8000선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결국 현재 주가(30일 종가 5890원)는 공모가를 밑돈다.

이 이사는 결국 “차라리 공모주 물량을 배정할 때 비율로 나누지 말고 베너핏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경준 이사는 LIG투자증권 공채 1기로 입사해 IB역량을 쌓은 뒤 JP에셋자산운용, 대덕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를 거치며 셀과 바이 사이드를 두루 경험해 왔다. 현재는 한국연금투자자문에서 주식운용 및 컨설팅을 맡고 있다. 한국연금투자자문은 자산운용 투자자문과 퇴직연금 제도와 관련해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다. 

 

jun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