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온열질환 취약성 분석
전주·익산·군산 등 전북지역 취약
"지역별 맞춤형 대책 마련해야"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익산시, 군산시 등이 8월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약지역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요구된다.
환경부는 폭염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31일 전국 시·군·구 기초지자체별로 8월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해 공개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시민들이 따가운 햇볕을 가리며 걷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폭염 취약성 지수는 기후노출(평균온도가 높음을 의미), 민감도, 적응능력 세 부문을 기반으로 총 인구 수, 65세 이상 인구,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등 3종의 대상별로 분석했다.
'총 인구 수 대상 폭염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북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익산시, 군산시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주시 완산구는 기후노출은 0.5로 큰 반면 인구 당 소방서 인력 등 기후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응능력은 0.03으로 나타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수값이 가장 낮은 곳은 화천군으로 기후노출이 작아 –0.14로 나타났다.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대상 폭염지수' 역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군산시 등이 높았으며, 부산광역시 기장군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대상 폭염지수'는 기후노출 값과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높은 전북 고창군, 김제시, 정읍시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환경부는 폭염 취약성 지수를 현재 폭염피해 저감을 위해 시행 중인 취약계층 방문 건강진단과 응급구급체계 운영, 행동요령 전파 등 정책사업의 지역별 지원 우선순위 설정에 활용하면 폭염대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폭염을 재난으로 취급해 관리할 계획인 만큼, 항목별 분석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폭염 대응을 위한 지역별 맞춤형 대책 추진의 기초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폭염 취약성 지수는 현재 전국단위로 집계·관리되고 있는 지역별 통계 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해 폭염과 관련된 지역의 세부여건을 상세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김영훈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폭염은 자연적인 기상현상 중 하나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기후변화 영향이 현실화된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