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평화의집서 개최…南 김도균-北 안익산 수석대표
종전선언·NLL·군 수뇌부 핫라인·유해발굴 등도 논의될 듯
문성묵 "北이 먼저 제안 주목…한미훈련 완전 중단 요구 가능성"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 군 장성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 6월 14일 회담 이후 47일 만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북한이 우리 측에 먼저 회담을 제의했다는 점이다. ‘4.27 판문점 선언’ 군사분야 이행방안을 위한 양측의 진전된 협의가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제9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은 31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우리 측은 국방부 대북정책관 김도균 소장을 수석대표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 회담에 참석한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지난달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2018.06.14 |
북측은 안익산 중장(우리 군 소장급)을 단장으로 5명이 대표로 참가한다. 안 중장 외에 참석자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모습을 드러냈던 인사들이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담에서는 먼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 화’를 위한 판문점 공동구역(JSA) 비무장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회담에서도 언급됐던 내용이나 합의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DMZ 내 GP(감시초소) 철수 얘기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현재 DMZ 내 GP 병력과 장비를 시범 철수한 후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동시적 조치’에 동의한다면 긴장완화를 위한 양측 간 상징적인 조치가 될 전망이다.
종전선언이 언급될 가능성도 크다. 최근 북한이 관영 매체와 선전 매체를 동원해 조속한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회담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자유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06.14 |
DMZ 내 6.25 전사자 공동 유해발굴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DMZ 내 남북미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북한 지역 내 북미 유해발굴에 남측 참여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을 위한 서해 적대행위 중단 등 구체적인 조치가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남북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 수뇌부 간 ‘핫라인’ 설치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문제가 언급될 수도 있다. 이밖에 북측이 한미연합훈련의 완전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뭔가 원하는 게 있다는 것”이라며 “종전선언과 한미연합훈련 완전 중단 등이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중요한 것은 이번 회담은 남북 간 신뢰구축의 일환이라는 점”이라며 “신뢰가 구축돼야 부대 조정 등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회담 정례화와 현재 군 통신선만 연결돼 있는데 고위 당국자 간 핫라인 개설, 국방장관 회담 개최 등도 양측이 다뤄야 할 의제”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