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짐바브웨에서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37년간 짐바브웨를 장기 통치했던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짐바브웨가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고 파탄에 이른 경제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오랜 기간 무가베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75) 후보와 야당 후보 넬슨 차미사(40) 후보의 2파전이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음난가그와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정보 기관장 출신인 음난가그와는 군부의 이른바 '무혈 쿠데타'로 무가베 전 대통령이 쫓겨난 뒤 임시로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차미사는 변호사이자 목사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짐바브웨의 최연소 국가 원수가 될 전망이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각 30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실시된다. 어떠한 후보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오는 9월 8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난폭하고 빈틈없는 태도로 '악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음난가그와는 '빈사 상태'에 이른 경제를 되살리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며 인종, 부족간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정과 연단에서 연설 능력을 연마한 차미사는 지난 약 40년간의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통치에 실망감을 느낀 젊은층과 실업자의 표심을 확보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한때 측근이었던 음난가그와에 등을 돌리며 지난 29일 야당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승리하든 간에 지난 37년 무가베 전 대통령의 통치 기간 부패와 실정, 외교적 고립으로 얼룩졌던 짐바브웨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된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짐바브웨는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 퇴진 후 첫 선거를 30일(현지시각) 치른다. 2018.07.30.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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