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1일(현지시간)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전격 사임하면서 37년간의 장기집권 시대의 막을 내렸다.
BBC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무가베 대통령은 서한을 발표하고 "나는 자발적으로 사임하고 원활한 권력 이양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진행되고 있던 대통령 탄핵 절차는 종료된다.
지난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짐바브웨 초대 총리직에 오른 후 1987년 대통령이 된 무가베는 올해 93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지도자였다.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을 기뻐하는 짐바브웨 시민들<사진=AP/뉴시스> |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전 부통령인 에머슨 음난가그와가 무가베 대통령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짐바브웨의 정치 위기는 무가베 대통령이 2주 전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파면하고 자신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가 자신의 뒤를 잇도록 하자 벌어졌다.
짐바브웨 군부와 ZANU-PF 지도부는 무가베 여사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정치적 야심을 우려했고 지난 15일 쿠데타를 벌여 무가베 대통령을 가택 연금했다. 다만 군부의 쿠데타 성공 후에도 무가베 대통령은 즉각 사퇴를 거부해왔다.
국제 사회는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무가베의 사임은 짐바브웨에 그의 통치가 만들어낸 탄압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길로 전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