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캄보디아 집권당 캄보디아인민당(CPP) 29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자유롭지도 공정치도 않다는 비판을 받는 이번 선거는 훈센 총리의 적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열려 그의 승리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이번 승리로 33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한 훈센 총리는 임기를 더 연장하게 됐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CPP 대변인은 의회 의석 125석 가운데 100석을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통신에 "CPP는 득표율 80%를 얻었고 적어도 100석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결과는 다음달 중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는 투표율은 82.71%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총선 투표율은 69.61%였다. 캄보디아 선관위 위원장은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기자회견을 통해 "성공적인 선거"라고 말했다. 830만명의 유권자가 이번 투표에 등록했다. 이어 이번에는 투표율이 더 높다며 캄보디아는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번 선거를 '엉터리(sham)'라고 평가했다. 훈센 총리와 그의 측근들을 비판하면 위협이 가해졌고 작년에는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훈센 총리의 반대파는 선거 보이콧을 요구했다. CNRP의 당수 켐 소카는 반역 혐의로 체포돼 있다. 그의 구속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고 비판이 나온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은 캄보디아 총선에 참관인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포퓰리스트와 극우파 정당 중 일부가 캄보디아 선거에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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