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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에서 방탄복까지... 섬유로 뭐든 척척 '웰크론 그룹' 뜬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30일 07:14

최종수정 : 2018년07월30일 10:42

극세사(極細絲)로 미세먼지 마스크, 베개, 목욕용품 등 생산
"글로벌 종합생활기업 도약할 것"

[편집자] 이 기사는 월간 'ANDA'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섬유업이 사양 산업이라고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뜨는 산업이 섬유업입니다."

코스닥 기업 웰크론(회장 이영규)이 생산하는 품목을 살펴보면 섬유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해준다.

이 회사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은 '세사(SESA)'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는 이불, 커튼 등 침구류다. 지난 2000년 프리미엄 생활용품 브랜드로 처음 출시된 세사는 피부 친화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전국의 유명 백화점 60여 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웰크론의 극세사 침구류.

세사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원재료가 고기능성 극세사이기 때문이다. 극세사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직경 1 마이크로미터=1/1,000,000m)에 불과한 고기능성 섬유로 수분 흡수력, 세정력, 피부 친화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웰크론은 글로벌 산업용 극세사 시장 점유율 1위(20%)를 기록하고 있다. 또 극세사를 활용해 만드는 극세사 클리너(세제용 티슈)는 2000년부터 미국 3M에 독점 공급돼 세계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도 인기

지난 4월 웰크론은 미세먼지용 마스크인 ‘케어온 밸브 마스크’(KF80·KF94)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일회용 마스크에 배기 밸브가 부착돼 습기나 이산화탄소를 내쉴 때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기를 마실 때는 마스크 원단 자체가 미세먼지를 거르고 배기 시에는 배기 밸브를 통해 숨을 내보내기 때문에 호흡할 때 마스크 들썩거림으로 인한 미세먼지의 틈새 유입을 차단해 준다

모델들이 웰크론의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웰크론]


이 밖에 웰크론의 극세사 활용 분야는 생활용품(코골이방지베개, 수건, 내의류, 매트리스), 산업용품(공기필터, 수처리필터 등), 의료용품(혈액필터, 인조혈관튜브), 방위산업용품(방탄복, 방호복) 등으로 다양하다.이 마스크의 핵심 기술도 밸브 속에 있는 1㎜도 안 되는 극세사 실리콘 조절막이다. 웰크론측은 "섬유 한 올의 굵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 1에 달하는 초극세 나노섬유를 원단으로 사용해 미세입자를 99% 이상 여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 3M에 극세사 클리너 공급하면서 외형 커져

웰크론의 출발은 1992년 이영규(59) 회장이 설립한 은성코퍼레이션이다. 동양나이론(현 효성)에 이어 섬유수출 기업 약진통상에서 근무하던 이 회장은 일본 섬유제품 전시회에 참석했다가 섬유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의류, 이불 등에만 쓰이는 줄 알았던 극세사가 안경닦이로 출시된 것을 보고 부가가치가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배 두 명과 서울 강남 포이동의 소박한 건물에 6.6㎡(2평)짜리 사무실을 얻어 창업했다.

이영규 웰크론 회장. [사진=웰크론]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0년 미국 3M에 극세사 클리너를 독점 공급하면서 외형이 커졌다. 이 성과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앞서 1998년 이 회장은 미국 클리너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3M 구매 담당자에게 주문받지도 않은 샘플을 2년 넘게 보냈다. 1톤 트럭 3대 분량이었다.

지난해 웰크론은 매출액 3796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은 20%가량이다. 웰크론 측은 "극세사를 원재료로 품목을 다양화해 글로벌 종합생활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영규 웰크론 회장은... 

-1959년 서울 출생. 영동고 졸업(1978), 한양대 섬유공학과 졸업(1985), 웰크론 창업(1992), 산업자원부장관 수출증대 공로상(2002년), 웰크론한텍 인수(2010년), 웰크론강원 인수(2010년)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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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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