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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시에는 안전자산 엔화 사라? 올해는 아니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22:23

최종수정 : 2018년07월27일 22:23

글로벌 시장 혼란에도 불구, 엔화 7월 들어 G10 통화 중 가장 부진
투자자들, 일본은행이 경기부양책 급격히 철회할 것이라 기대 안 해
일본의 외국 자산 매입 규모, 근 3년 만에 최대
채권 투자자들, 외국 자산 헤지 점점 꺼려
일본 기업들, 올해 상반기 해외 M&A 규모 사상최대

* 다음은 로이터 통신의 분석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는 것이 금융시장의 진리로 통해 왔다.

올해야말로 세계 경제가 혼돈의 도가니다. 세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 대통령은 외환시장에 공공연히 개입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는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엔화는 이상하게도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엔화는 주요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약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의 위상은 여전하다. 일본은 월간 2조엔(약 20조1196억원)에 육박하는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통화정책 정상화 경주에서 일본은행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있어 뒤처져 있어, 외국 자산을 사들이는 일본 투자자들을 저지할 만큼 강력한 쇼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엔화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한참 하회하는 한편 기업 순익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일본은행이 과감하게 경기부양책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더욱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수정할 것이란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도 엔화는 일시적으로만 상승했다가 이내 반락했다.

앤톤에서 리걸앤제너럴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은행이 여전히 수용적 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엔화로 차입해 외국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16년부터 일곱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연말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본은행은 여전히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외국 자산에 자금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투자자들의 6월 외국 자산 매입 규모는 1조5000억엔(약 15조897억원)으로 근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무역 갈등이 한참 고조됐던 7월 첫째 주에도 이들은 3710억엔 규모의 외국 주식을 사들였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헤지 축소

하지만 일본 펀드들은 수십억 달러의 미국 자산에 대한 헤지를 점차 줄이고 있다.

도쿄 소재 한 일본 대형 은행의 선임 트레이더는 “일부 투자자들은 외국 채권 투자에 대한 헤지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100% 헤지를 걸고 미국 10년물 국채를 매입한 일본 펀드들의 수익은 지난해 50~80bp(1bp=0.01%포인트)에서 올해 33bp로 떨어졌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함에 따라, 그나마 이 수준의 수익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또한 선물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면서 스팟시장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애덤 콜 RBC 수석 통화전략가는 “통화 헤징 비용이 급격히 증가해, 일본 투자자들이 헤징을 중단했고 엔화를 사지 않는다. 현재 추세는 엔화 매도”라고 전했다.

일본의 부진한 경제성장세와 인구 감소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엔화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 M&A 규모는 13조엔(약 130조7774억원)에 달했다. 대표적인 M&A가 일본 최대 제약회사 다케다약품공업의 아일랜드 샤이어 인수다.

다케다가 샤이어를 620억달러(약 69조3470억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4월 초 파운드가 엔 대비 일시 4% 이상 급등했으나, 다케다가 샤이어 주주들에게 달러로 지급했다는 소식에 5월 들어 외환트레이더들이 달러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일본 다케다약품공업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역 역풍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증가해 엔화 상승 압력이 강해진다. 하지만 올해에는 무역 갈등이 엔화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 경제가 무역전쟁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일본 대미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물리면 일본의 무역흑자가 급감할 수 있다.

게다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외국 자본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대신 미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은 수출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무역전쟁 우려는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외환전략가는 “미달러에 유리한 금리 격차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이나 일본 엔화를 버리고 달러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주간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투자의견이 1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반면 일본 주식 비중은 지난 4개월 중 3개월 간 감소했다.

통상 반비례로 움직이는 일본 증시와 엔화가 올해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도쿄 소재 외환 트레이더는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월가의 ‘리스크-온’ 추세가 계속된다면, 엔은 달러 대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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