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택시장을 떠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외국인에게 비우호적인 정치권 분위기와 더욱 치열해진 경쟁은 외국인이 느끼는 미국 주택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를 인용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택 구입 규모는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매입액 1210억 달러 중 현재 미국에서 사는 외국인의 주택 구입액은 679억 달러였으며 국외 거주 외국인의 구매액은 5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줄었다. 외국인은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기존 주택 시장에서 8%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CNBC는 높은 집값과 재고 부족이 이 같은 외국인 투자 부진에 영향을 미쳤으며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한 점 역시 경쟁을 치열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정치 기류 역시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년도 수준이 높아 부분적으로는 감소에 영향을 줬겠지만, 외국인을 겨냥해 나오는 워싱턴의 수사도 확실히 영향을 줬다”면서 “이미 미국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의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중국인 매수자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머물 집을 산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외국인 거래 전체에서 15%를 차지하며 여전히 미국 주택을 구매하는 매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위는 캐나다인들로 10%를 기록했다. 중국과 캐나다, 인도, 멕시코, 영국인들은 전체 외국인 거래의 절반을 차지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렸고 계속된 일자리 창출과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로 외국인 구매자들은 현지인들과 같은 제한된 집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