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업 북한 없이 불가능…통일 딸기가 대표적 사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진희관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는 지자체의 남북사회문화교류는 지역에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농업'의 신시장을 제시했다.
진 교수는 2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3차 통일문화정책포럼에 참석해 '남북사회문화교류의 의의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남북교류협력 과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김주원 강원연구원 지역사회연구부 선임연구위원과 진희관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오른쪽)가 25일 열린 제3차 통일문화정책포럼에 참석했다. 2018.07.25 89hklee@newspim.com |
진 교수는 지난 2007년 '통일딸기'가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며 남북사회문화교류를 한 좋은 예라고 밝혔다. 그는 "딸기는 모종을 먼저 심는게 순서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경남에서는 딸기 모종 재배가 힘들어졌다. 이 모주를 평양에 보내 키웠더니 잘 자랐고, 북에서 자란 이 모종을 경남으로 가져와 잘 키웠더니 당도가 높고 건강한 딸기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최근 대구에도 사과를 키울 수가 없다. 사과 재배지가 강원도 홍천까지 올라갔다. 2050년이 되면 강원도 고랭지 재배가 강원도의 70%가 없어진다"며 "대한민국의 먹거리는 이제 더이상 우리의 농산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북한 땅을 활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농업은 북한을 지원하는 것 이상이다. 이제 미래의 농업은 북한 없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에서 여전히 딸기 재배를 하고 있다며 "올해 1월 북한 9시뉴스에 평양남새과학연구소 유리온실에서 자라는 딸기를 소개했다. 그 딸기가 우리 경남에서 난 딸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통영 딸기를 많이 봐서 바로 안다. 우리가 보통 먹는 딸기는 일본 품종이다. 우리가 북한과 재배한 딸기는 매향과 설향을 품종 개량한 우리 딸기다. 북한의 영상을 캡처해 전문가에 보내줬더니 우리 딸기가 맞다더라. 지난해 가을에 경남에서 전달한 거다.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울경 지자체가 추진할만한 사회문화교류 사업으로 남북 영화 교류(평양국제영화축전과 교류,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 패널 구성)와 북한의 양어 자원과 동해 어로 협력, 역사 문화 교류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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