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로나소 그래픽 노블 '사브리나' 맨부커상 후보 올라
그래픽 노블, 소설 변화된 형태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강점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 후보에 사상 최초로 그래픽 노블이 선정됐다.
드로나소의 '사브리나' [사진=드로나소 텀블러] |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심사위원회가 발표한 1차 후보(longlist)에 닉 드로나소(29, 미국)의 그래픽 노블 '사브리나(Sabrina)'가 이름을 올렸다.
'사브리나'는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단서를 남기고 사라진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 과정을 통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픽 노블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로, 지난 50년 역사상 맨부커상에 그래픽 노블이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소설의 변화된 형태를 고려하면 그래픽 노블이 (후보에) 포함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며 '사브리나'에 대해 "완곡하고 영리하며 미니멀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래픽 노블은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점점 더 전면에 나오고 있다. 우리는 '사브리나'가 좋은 소설이 가져야 할 것들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젊은 만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드로나소는 첫 작품인 '베벌리(Beverly)'로 앞서 LA타임스의 도서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맨부커상 1차 후보에는 영국 출신 작가 6명, 미국인 3명, 아일랜드와 캐나다인 각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언회는 오는 9월 최종 후보를 6편으로 줄인 뒤, 10월16일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