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년까지 조성 계획…도보·자전거·대중교통 이용 확대
[런던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영국 수도 런던이 오는 204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도시’로 조성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런던 시내 도보 이용을 활성화시키려는 취지다.
런던이 오는 2041년까지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출처=GetYourGuide] |
런던 사디크 칸 시장은 19일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오는 2041년까지 도시 내 모든 이동이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을 통해 이뤄지도록 조성할 것이다”고 밝혔다.
보행자에게 친화적인 도로를 조성함으로써 880만 인구의 건강을 개선시키고 공기 오염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런던시는 거리 인프라 및 도로 표지판과 지도 등을 정비할 방침이다.
런던의 첫 번째 ‘워킹 앤 사이클링’ 위원인 윌 노먼은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걸을 수 있다면 건강뿐만 아니라 도시의 번영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92%가 넘는 인구가 안전 수치를 넘어선 공기 오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원들이 지난 2015년 밝힌 연구에도 매년 9500명에 가까운 영국 거주민이 장기적인 공기 오염 노출로 조기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자선단체 ‘리빙 스트리트’의 최고경영자 조 이르빈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선 공기 오염의 가장 큰 요인인 자동차 교통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좀 더 걷기 매력적인 도시를 조성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안은 정부 부처인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마련했다. 공중보건국은 매일 10분씩이라도 활발한 산책을 하라고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더 크게는 런던시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한 거리’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칸 시장은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29억달러(약 3조2839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거리 조성을 위해 도심에 새로운 공공장소 및 보행자 교차로 등이 만들어지고, 오는 2019년까지 구시가지가 정비될 예정이다.
그레이터런던 당국 조사에 따르면, 런던 거주민이 하루 20분씩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영국 공중위생국이 향후 25년간 치료비에 지출하는 22억달러(약 2조4912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고관절 골절과 치매,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수가 수천명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계획안은 무엇보다 걷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간제 도로 폐쇄 및 차 없는 날 지정 등도 추진해 수천명의 런던 아이들이 안전한 경로를 통해 걸어서 통학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시장실에 따르면 런던 인구는 오는 2041년까지 10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 계획안이 실행되면 매일 500만회의 보행이 추가로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