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18일 이달 경매 진행
보물 '월인석보 권20' 3억5000만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환기의 '새와 달'이 경합 끝에 1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18일 케이옥션에서 진행된 '7월 경매'에 김환기의 '새와 달' 보물 '월인석보 권20' 등이 출품됐다.
김환기 '새와 달' 낙찰 장면 [사진=케이옥션] |
김환기의 '새와 달'은 1956년 그의 파리시대 작품으로 푸른 공간을 날아가는 새를 김환기 특유의 구도와 색감을 보여주는 명작이다.
이날 경매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보물 '월인석보 권20'은 3억5000만원, '목우자수심결(언해)'는 2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기록한 '석보상절(釋譜詳節)'과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원본으로 해 재편집하고 주석을 단 책인 '월인석보 권 20'은 2006년 보물 제 745-11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불경 언해서로 한글창제 후 훈민정음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과 불교학 그리고 서지학 분야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이는 개인이 소장한 유일본이다.
월인석보 [사진=케이옥션] |
2014년 보물로 지정된 '목우자수심결(언해)'는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智訥, 1158~1210)이 1198~1209년에 쓴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을 한글로 해석한 책으로 출간 이후 지금까지 선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안내서다. 경매 출품된 작품은 현존하는 여러 책 중에서도 손상이 적고 낙질이 없는 완벽한 상태의 책이었다. 조선 전기 서예의 양상을 가늠할 수 있어 가치가 있다.
근현대 부문에서 기획으로 마련된 '마시여구(美史餘具)-한국 미술사에 남겨진 아름다운 구상 작품들'과 '休:일상의 쉼'의 작품들은 100%에 팔리며 근대 미술에 대한 애호가들의 관심을 확인했고 시장에서 재조명 작업도 지속됐다.
드므 [사진=케이옥션] |
박영선의 '하일'이 1200만원부터 시작해 3000만원에 낙찰됐고, 오승윤의 '소'도 1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2300만원에 팔렸다. 또 김원의 '북악산 전망'도 1500만원에서 3800만원에 새 주인의 손에 돌아갔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석지 채용신의 '오계엽 초상화'가 1억4500만원에 낙찰됐고, 19세기 오동나무로 만든 왕진약장이 700만원으로 시작해 3배에 달하는 2100만원에 팔렸다. 또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물을 담거나 화마가 물에 비친 자신의 흉측한 모습을 보고 스스로 도망가게 한다는 상징의 의미가 있는 '드므'는 9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3배가 넘는 2800만원에 낙찰되며 인기를 끌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