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18일 신사동 본사서 7월 경매 진행
작품 197점 추정가 총 110억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환기가 1956년 발표한 작품 '새와 달'이 추정가 15억~20억원으로 경매에 오른다.
케이옥션은 오는 1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7월 경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새와 달'을 비롯해 197점, 약 110억원 가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김환기 '새와 달' [사진=케이옥션] |
7월 경매 최고가 작품인 김환기의 '새와 달'은 1956년 파리시대 작품으로 달을 배경으로 푸른 공간을 날아가는 새의 표현이 파리시대 김환기의 전형적인 구도와 색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시기부터 김환기의 작품은 일관적으로 푸른색을 띤다. 당시 그는 프랑스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하늘과 동해 바다는 푸르고 맑으며 이러한 나라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깨끗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김환기의 푸른색은 우리나라를, 혹은 작가 자신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1970년대 전면점화 뿐 아니라 그 이전 시대의 작품도 시장에서 가격 상승세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본 작품의 경매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경매의 고미술 부문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작품 2점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2006년 보물 제 745-11호로 지정된 '월인석보 권20'은 개인이 소장한 유일본으로 석보상절(釋譜詳節, 수양대군이 왕명으로 석가의 일대기를 찬술한 불경언해서)과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조선 세종이 지은 불교 찬가)이 함께 수록돼 있으며 훈민정음 연구 및 서지학, 국문학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추정가 3억4000만원에서 7억원에 출품된다.
월인석보 [사진=케이옥션] |
추정가 2억5000만원에서 5억원에 출품된 '목우자수심결(언해)'는 2014년 보물 제 1848호로 지정됐으며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1198년에서 1209년 사이에 쓴 불서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을 한글로 해석한 책이다. '목우자수심결'은 수심의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밝히고 있는 글로 지금까지도 선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안내서 역할을 한다.
다양한 기형의 도자기도 출품됐다. 그 중 '분청사기철화어문장군'은 3억 5000만원~7억원, '청자음각연화당초문표형병'은 추정가가 2억2000만원~3억5000만원이다.
근현대 부문에서는 '미사여구-한국 미술사에 남겨진 아름다운 구상 작품들'과 '休:일상의 쉼'으로 기획성을 더해 많은 애호가들이 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미사여구'에는 도상봉, 박득순, 박영선, 손응성, 오승윤, 이종무, 임직순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그당시 한국 화단에 불어 닥친 서구화의 물결 속에서도 자연에 입각한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밑거름이 된 작품을 공개한다.
청자음각연화당초문표형병 [사진=케이옥션] |
'일상의 쉼'에서는 강요배, 김원, 김종학, 문신, 박고석, 이대원의 작품 중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명소에서 얻은 인상과 감동을 담은 작품들을 출품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고자 한다.
고악기 부문에는 바이올린 뿐 아니라 첼로, 비올라와 함게 활도 같이 출품된다. 또 프랭크 뮬러, 해리 원스턴, 까르띠에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 시계들도 경매무대에 오른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