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파월 의장,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고수하며 달러 상승
금값 1년 만에 최저, 원유 재고 증가에 유가 하락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파운드 하락
엔화 하락에 힘입어 일본 닛케이지수 1개월래 고점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긍정적인 경제전망을 내놓고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 세계증시와 미달러가 상승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인 2600포인트를 넘어섰으며, 이러한 상승 흐름이 이날 유럽증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파운드가 계속 하락하자 수출주가 포진해 있는 영국 FTSE 지수가 0.5% 가량 상승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EU가 수입차 관세에 대해 합의를 이룰 것이란 기대감에 독일 자동차주가 많이 포함된 DAX 지수가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아시아 시장에서는 엔화가 하락하며 일본 닛케이 지수가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1%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각) 미 상원은행위원회의 증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한편 글로벌 무역 리스크가 금리 전망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스테판 쿠프만 라보뱅크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는 9월과 12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미국 기업들이 아직 무역전쟁의 피해를 받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며 감세 정책에 따른 순익 개선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이 평균 21.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전망치인 20.7% 증가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금까지 S&P500지수 상장기업 중 39개 기업이 어닝을 발표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비율이 84.6%에 달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0.22%,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63% 각각 상승 마감했다.
JP모간은 “S&P500지수가 올해 내내 갇혀 있던 2800선을 드디어 뚫고 올라가, 향후 수 주 간 세계증시의 상승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500지수의 다음 저항선은 지난 1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2872포인트다.
미국 S&P500 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미달러가 동반 상승했다. 달러/엔은 113.07엔으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상승하며 유로가 하락하고 있으며, 파운드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하락하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이 오락가락하면서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EU와의 완전한 단절)파들이 제시한 수정 관세법안을 수용하면서 16일 이 법안이 근소한 표차로 하원을 통과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EU 탈퇴 이후에도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지지한 바 있다.
마크 카니 영국 영란은행 총재는 EU와 향후 무역 관계에 대한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deal) 브렉시트 시 경제적 여파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달러 상승과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으로 금값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일시 온스당 1223.78달러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올해 들어 5% 이상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