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 속에 의회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리스크보다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실었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할 의사를 밝힌 것.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다음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무역 쟁점을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에 투자자들은 자동차 관세 돌파구가 나올 것인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55.53포인트(0.22%) 상승한 2만5119.8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12포인트(0.40%) 오른 2809.55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9.40포인트(0.63%) 뛴 7855.1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실시한 월간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무역전쟁을 향후 금융시장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뉴욕증시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매수 영역을 집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나스닥 지수의 상대적인 강세는 이날 서베이 결과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하강 리스크를 경계한 투자자들은 신흥국 자산 매도를 권고했다.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된 가운데 기업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증시 전반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은 달러화 강세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2분기 수익성에 흠집을 냈고, 하반기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파월 의장은 상원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정책 불확실성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점진적인 긴축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성장률과 고용이 탄탄하고, 금리인상을 미룰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무역 마찰과 관련, 그는 실물경기의 충격 규모와 시기에 대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부양이 경제에 완충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무역전쟁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했다”며 “어닝 시즌 주가가 강한 상승 모멘텀을 얻으려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물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최고경영자(CEO) 교체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0.5% 가량 하락했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CEO 겸 회장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사장에게 오는 10월 CEO 직과 연말 회장 직을 넘겨줄 예정이다.
프라임데이 실적이 호조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에 아마존이 1.5%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각각 1% 이상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6월 산업생산이 0.6% 증가해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6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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