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하루 새 무려 2조원 증발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동굴에 고립됐던 태국 소년 구조작업에 참여한 잠수부를 트위터에서 비난한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발언을 보면 그가 테슬라의 주요 사업인 전기자동차 생산 사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의 막말 논란이 있은 뒤 테슬라의 주식은 16일 시간 외 거래에서 전장대비 3.5% 이상 하락한 307.20달러를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20억달러(2조2498억원)가 증발했다.
테슬라의 서열 4위 주주 제임스 앤더슨은 머스크의 발언으로 인한 파장을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회사의 핵심 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재차 전달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지난 11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도 언론인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머스크의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 "우리는 머스크를 지지하지만 (그가) 회사의 핵심 사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태국 치앙라이주(州) 탐루앙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구출 작업에 테슬라에서 특수 제작한 구조용 소형 잠수함을 지난주 전달했다. 하지만 태국 구조 당국은 테슬라 측이 지원하겠다고 한 잠수함을 실용성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다.
당시 구조 현장을 지휘한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주(州) 전 주지사는 소형 잠수함이 구조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후 구조 작업에 참여한 영국 잠수부 버논 언스워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회장이 전달한 잠수함에 관한 질문에 "전혀 쓸모가 없으며, 머스크 회장은 동굴 통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 측에서 제공한 잠수함이 "단순한 홍보용"이라고 비난했다.
언스워스의 지적이 있은 후 머스크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15일 언스워스를 향해 "소아성애자 양반, 당신이 (우리) 잠수함을 요청하지 않았소"라며 잠수부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작성했다. 잠수부를 "소아성애자"라고 지칭한 부분이 파문이 일자 머스크는 해당 트위터 게시물을 삭제했다.
머스크의 발언으로 논란이 있고 난 뒤 언스워스는 16일 머스크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고려 중이며 영국으로 돌아가는 즉시 변호사를 만나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 대변인과 변호사측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통신의 코멘트 요청에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