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친 ‘언무어드’, 증강현실로 본 물에 잠긴 도시 구현
[뉴욕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예술전이 11일(현지시각) 열렸다. 방문객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도시의 모습을 다양한 멀티미디어 예술작품으로 접했다.
멜 친의 '언무어드(Unmoored)'. 한 방문객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를 낀 채 물에 잠긴 도시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멜 친의 '웨이크(Wake)'. |
스마트폰을 통해 3D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배와 해양 생물들이 자신의 머리 위로 둥둥 떠다니는 세상이 구현됐다. 이는 미국 개념예술가 멜 친이 증강현실(현실세계에 실시간으로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구현한 작품 ‘언무어드(Unmoored)’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에 참여한 6분짜리 영화다.
멜 친은 ‘논의를 이끄는’ 작품을 산출하고자 지난 40여 년간 다양한 매체에서 몸담아왔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이디어가 머리 위를 떠다닌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멀티미디어 작품으로는 ‘웨이크(Wake)'가 선보였다. 60피트(18m)에 달하는 목재 난선은 증강현실을 통해 물 위로 둥둥 떠올랐다. 배 위에는 19세기 오페라 스타 제니 린드의 얼굴이 장식됐다. 얼굴 부분은 원격 조정이 가능한 애니메트로닉스로 제작됐다.
예술 강연자인 나오코 와우수기는 “혼합현실(현실세계와 가상 정보를 결합한 기술)을 통해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기후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때”라고 작품을 접한 소감을 말했다.
뉴욕 기후변화협의체의 지난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오는 2100년까지 뉴욕시의 해수면이 최대 6피트(1.8m)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증강현실 기술은 지난 2016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알려졌다. 사용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선사하기 때문에 오늘날 이 기술이 사회적 대의를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5일까지 계속된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