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 정부 투자회사 우시산업집단과 협력…오는 2019년 완공
中 팹리스 시장규모, 2017년 28조원→2021년 77조원 전망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28조원에 달하는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우시 정부와 합작, 중국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10일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이하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시 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장쑤성 우시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200mm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우시산업집단은 공장 및 설비, 용수와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파운드리는 제품(반도체) 설계를 외부에서 받아 이를 생산하는 위탁 사업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해 100% 출자한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출범, 충북 청주의 200mm 공장(M8)에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열린 SK하이닉스시스템IC 출범식 현장.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기존 M8 공장의 장비를 오는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설해 고객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200mm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과 별개로 국내에서는 300mm 웨이퍼 이미지센서(CMOS Image Sensor, CIS)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0mm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 연구개발(R&D) 기능은 국내에 남겨 고부가∙고기술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청주 공장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200mm 웨이퍼에서 1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이상의 비교적 오래된 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해 왔지만, 고객이 국내에 한정돼 있고 수익성이 낮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며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겨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여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선순환 구조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55억달러(한화 28조원)이던 중국 팹리스 시장은 오는 2021년에는 2.7배 증가한 686억달러(한화 77조원)에 이르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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