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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아깝지 않은 14년, '인크레더블2'

기사입력 : 2018년07월11일 17:48

최종수정 : 2018년07월11일 17:48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슈퍼히어로 가족에게 평범한 삶을 사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슈퍼히어로 일은 여전히 불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보조금마저 끊긴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때 세계적인 통신 회사 CEO 윈스턴이 나타나 컴백을 제안한다. 하지만 원스턴이 원하는 히어로는 밥이 아닌 헬렌. 밥은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슈퍼히어로의 앞날을 위해 육아를 도맡기로 한다.

모든 것은 원스턴은 계획대로 흘러간다. 헬렌은 국민 히어로 ‘일라스티걸’로 활약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반면 밥의 삶은 ‘지옥’이다. 사춘기 딸 바이올렛, 수학 공부를 봐줘야 하는 아들 대쉬, 예측 불가능한 막내 잭잭을 돌보느라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하지만 밥은 곧 헬렌이 위험에 처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아내를 구하러 나선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인크레더블2’는 지난 2004년 개봉한 ‘인크레더블’의 속편이다. ‘인크레더블’은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6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14년 만에 돌아온 ‘인크레더블2’ 역시 지난 6월15일 북미에서 개봉, 벌써 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괜한 결과가 아니다. 1편의 마지막과 이어지는 ‘인크레더블2’는 밥 가족이 슈퍼히어로 금지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빌런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전편을 흥행으로 이끈 다양한 요소들은 남겨뒀다. 순수하고 따뜻한 가족애, 소소한 재미, 화려한 액션까지 그대로다. 가족끼리 힘을 합쳐 악당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통쾌하고 권선징악 매듭은 확실하다.

전편과의 차이가 있다면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다. ‘인크레더블2’는 1편과 달리 성 역할에 변화를 줬다. 여자인 헬렌은 밖에서 세상을 구하고 남자인 밥은 집안 살림을 한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일의 경중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밥과 헬렌을 제외해도 이 시선은 변하지 않는다. 히어로 복원 기술을 담당하는 에블린을 비롯해 슈퍼히어로의 합법화를 좌우하는 인물도, 결정적인 순간 헬렌을 돕는 것도 여성 캐릭터다. 상징적 의미가 있는,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들의 초능력을 보는 재미도 이번 편만의 재미다. 보이드, 브릭, 리플럭스, 크러셔, 스크리치, 헬렉트릭스 등 히어로 합법화 프로젝트 멤버들의 다양한 초능력이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압권은 초특급 베이비 잭잭인데 시종일관 관객을 미소짓게 한다. 염화, 투명화, 눈에서 레이저 쏘기, 자가 증식, 전류 쏘기, 순간 이동, 괴물로 변하기 등 버라이어티한 초능력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전편에 이어 브래드 버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8일 개봉. 전체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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