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입장을 바꿀 경우 EU가 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5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는 이에 대해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관세를 낮출 경우 단지 미국 차량에 대해서만 할 수 없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다른 국가를 상대로도 동등한 관세 인하를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다임러·폭스바겐·BMW 등 유럽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적용을 보류하는 조건으로 EU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무효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수입차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가 관세를 낮추지 않으면 유럽산 수입차에 2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미 상무부에 2940억달러(약 329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적용하겠다며 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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