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승리 만끽 분위기에 제동 걸고 당 미래 탐색
강효상 한국당 의원도 '청강'..."생각과 방향 들으러...지피지기"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5일 마련했다. 이날 좌장으로 나선 최운열 민주당 의원은 "승리를 만끽하기보다 우리가 제대로 나갈 방향을 정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한걸음 더! 초선, 민주당의 내일을 말한다' 토론회를 열고 있다. giveit90@newspim.com |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토론회 '민주당 한걸음 더! 초선, 민주당의 내일을 말한다'엔 최운열·정춘숙·박정·조응천 의원 등 초선 의원 등이 자리했다. 민주당 초선의원은 총 66명이다.
특히 비례대표로 당선, 초선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도 토론회를 청강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강 의원은 참석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별 뜻 없다. 민주당 초선의 생각과 방향을 들어보려고 간 것"이라며 "지피지기"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당이 전당대회 이후 다음 총선까지 지금의 지지율을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 지도부의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혁신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당정청의 협력·협치·소통 이 세 가지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 의원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적응이 있지 않으면 그 부분에서 우리가 굉장히 약점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당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에 합당한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명림 연세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과연 그렇게 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당·청 관계에서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과의 수직적 연대에서 더 나아가 개혁과제를 입법으로 연대해야 소수 여당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통령의 국정 후반까지 안정적인 개혁입법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헌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최 의원은 "촛불 정국 때 촛불 민심이 외쳤던 문제의 근원은 제왕적 대통령제에 있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헌을 해야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초선이지만 당의 미래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여러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초선의원의 SNS 단체 메신저에선 "지방선거 승리의 쾌감은 너무나 달콤했지만 기쁨을 만끽할 시간은 이미 끝나버린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국내외 상황을 주도적으로 헤쳐 나가야할 엄중한 책임이 우리 당 앞에 놓여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자리 마련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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