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DTI, DSR 영향으로 주담대 강화 기조 이어져
가계·기업 모두 신용위험 높아질 것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올해 3분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지는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가 일반 대출을 받기는 쉬워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대출 태도의 동향 및 전망을 나타낸 통계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고 밝힌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망치가 플러스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자료=한국은행> |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 DTI, DSR 등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지질 전망이다. 일반대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은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일부 은행은 기업대출 확대 애로 등으로 소폭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 가계일반 전망치는 7을 기록했다.
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다. 다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18.3월)되고 있으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부 정책 등으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기업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은 0, 중소기업은 13을 기록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분기 -1 보다 다소 완화됐으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전분기 7보다 개선됐다.
3분기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전분기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다소 높아질 것이며 중소기업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의 가능성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신규 주택 준공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대출 수요는 대기업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부동산 보유세 개편 논의 등에 따른 주택매매가격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일반대출 수요는 전세자금 수요 유입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행태지수<자료=한국은행> |
비은행금융기관의 3분기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대체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DSR 도입 및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18.7.23일 예정) 등의 영향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카드회사의 대출태도는 다중채무자 등 고위험 차주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강화되면서 다소 엄격해질 전망이다. 또한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도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신용위험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대내외 불확실성 잠재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 및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생활자금 수요 증가, 운영자금 마련 등으로 다소 늘어나겠으나 상호금융조합 등에 대해서는 부동산거래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베이는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총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상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에게 전자설문 조사 및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