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락, 닛케이 지수 11주 만에 최저치
6일 미국의 대중 관세 공격 앞두고 시장 불안
독일 연정 붕괴 위기에 유럽증시와 유로 하락
사우디 증산할 것이란 트럼프 발언에 국제유가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무역전쟁 우려와 중국 제조업 지표 악재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세계증시도 큰 폭 내리고 있으며, 유로존과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에 유럽증시 및 유로와 멕시코 페소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7월, 3분기, 하반기의 첫 날을 맞았지만, 위축된 투심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오는 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제조업 지표 악재까지 더해져 중국 증시는 한때 낙폭을 3%까지 키우며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독일 대연정이 난민 정책을 둘러싸고 붕괴 위험에 처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이 3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해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유로존 제조업 성장세가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약화됐다는 소식도 투심을 짓눌렀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는 한편, 세계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아시아와 유럽 증시를 따라 0.5% 가량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2일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추이 [자료=블룸버그] |
중국 블루칩 지수인 CSI500 지수는 하락세를 재개하며 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지난주 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0.6%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2.2% 내리며 1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역시 무역전쟁 우려에 제조업 부문 수출주문이 감소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독일 기독사회당(CSU)을 이끄는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도출해 낸 난민 합의를 거부하면서 유로가 급락했다.
이후 제호퍼 장관이 내무장관직과 당 대표직을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유로가 소폭 반등했으나, 유로존 제조업 지표 악재에 다시 하락 중이다. 유로/달러는 일시 1.1628달러까지 하락했다.
2일 유로/달러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독일 대연정 내각의 한 축을 담당하는 CSU의 당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이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8% 가량 상승 중이지만 여전히 지난주 금요일에 기록한 고점은 95.324는 하회하고 있다. 달러/엔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반(反) 기성체제 성향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64·일명 ‘암로’)가 압승을 거둬 좌파 정권이 탄생했다는 소식에 멕시코 페소화는 시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암로의 압승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혔으나, 암로가 향후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날을 세워 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살만 국왕에게 200만배럴 증산을 요청했으며 그가 동의했다”는 트윗을 날려 국제유가가 1센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백악관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은 사우디가 구체적인 약속을 한 것은 아니며 미국의 증산 요구를 충족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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