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내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 내 이사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이 대체로 부실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7년 사업보고서 MD&A 항목별 점검 결과 [자료=금융감독원] |
금융감독원은 2일 발표한 ‘17년 사업보고서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 기재실태 점검 및 시사점’에서 “점검대상 100사 가운데 내용 충실도 측면에서 76사가 ‘부실’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은 경영진이 회사경영 상황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회사의 재무상태, 영업실적 및 사업전망 등을 분석·공시하는 제도다. 사업보고서의 핵심내용으로 분류되며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시 본문기재 사항에 포함된 바 있다.
점검항목은 개요, 재무상태·영업실적, 유동성, 자금조달 등 4개 핵심항목으로 구성되며, 항목별 형식요건 충족 및 내용 충실도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점검대상 100사 중 형식적 요건은 75사가 충족해 양호한 반면 내용 충실도는 76사가 ‘부실’로 평가돼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재점검 회사의 경우 1차 점검에 따른 설명회 개최, 모범사례 배포 등으로 ‘보통’ 이상 18사, ‘부실’ 32사로 1차 점검(‘보통’ 이상 9사, ‘부실’ 42사) 대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신규점검 회사는 ‘보통’ 이상 6사, ‘부실’ 44사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개요’ 항목의 내용 충실도가 가장 부실했다. 100사 가운데 64사가 홍보성 문구 및 단순 통계수치 제시 등으로 ‘부실’로 평가됐고, 재무상태·영업실적은 33사, 유동성과 자금조달이 각각 25사, 28사가 ‘부실’ 판정을 받았다.
상장시장별로도 큰 격차를 보였다.
유가증권 상장사의 경우 65사 가운데 42사가 내용 충실도에서 부실했으나 코스닥 상장사는 35사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34사가 부실해 내용 충실도가 매우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점검 회사의 기재 충실도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장 간 기재 수준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자진 정정 지도를 비롯해 설명회 및 간담회 개최, 모범사례 배포 등 공시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