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잔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스웨덴이 멕시코전 3대0 대승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위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의 독일전 2대0 승리로 '독일 없는' 16강을 만드는 데 성공해 일거양득의 소득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웨덴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멕시코를 물리쳤다고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웨덴 축구팬들이 예테보리 분수 앞에서 멕시코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웨덴과 멕시코는 승점 6점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지만, 대한민국과 독일은 승점 3점에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다만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후보 독일을 2대0으로 누르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스웨덴은 지난 24일 독일전에서 토니 크로스 선수의 연장 시간 추가골로 패해 좌절하는 듯했지만 결국 조 1위를 석권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스웨덴 잔느 안데르손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감격스럽기도 하다. 이번 멕시코전에서 정말 잘 싸웠다. 선수들이 모든 훈련을 충실하게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멕시코는 무기력한 경기 운영으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멕시코 후안 오소리오 감독은 "독일과 한국을 모두 이겼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경기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우리 수비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전혀 기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멕시코가 수많은 기회를 버려가며 전반전을 흐지부지 보내는 동안 스웨덴은 경기의 흐름을 파악했다. 후반 50분 스웨덴의 첫 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후방 수비를 담당하던 루드비히 어거스틴손은 전방으로 치고 나와 왼발로 발리슛을 날렸다.
후반 62분에는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가 멕시코 팬들의 야유를 뚫고 페널티 킥을 성공시켰다. 엑토르 모레노는 마르쿠스 베리에게 태글을 시도하다가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후반 74분에는 에드손 알바레즈가 자책골을 넣으며 멕시코의 패배를 확정지었다.
어거스틴손은 "내가 꿈꾸던 일이 일어났다. 왠지 월드컵에서 내가 점수를 낼 것 같았는데, 감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그랑크비스트는 "아주 훌륭한 경기였다. 5대0이나 6대0까지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스웨덴전에서 멕시코의 엑토르 모레노가 스웨덴의 마르쿠스 베리에게 페널티 킥을 허용하는 순간.[사진=로이터 뉴스핌] |
멕시코의 16강 경기는 7월2일로 예정돼 있으며, 상대는 E조 1위 브라질이다. 스웨덴은 7월3일 E조 2위 스위스와 경기를 치른다. 스웨덴은 퇴장당한 세바스티안 라르손 없이 스위스와의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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