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오는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미국 뉴욕 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0선 민주당 하원의원이 웨이트리스 출신의 28세 라틴계 사회주의자 여성에게 패배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26일 열린 뉴욕 연방 14지구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 서열 4위이자 올해 10선 위원인 조셉 크로울리를 물리쳤다.
크로울리 의원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후임자로 유력시되는 막강한 상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예 정치인이 승리를 거둔 것.
브롱크스와 퀸스 등 뉴욕 14지구는 원래 열혈 민주당 표밭이므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변이 일어나도 의석을 잃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CNN은 민주당이 안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때라고 경고했다.
◆ 민주당 지지자들, 기성 정치인에 환멸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데에는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이 큰 역할을 했다.
민주당은 현재 실용적 기성세력과 트럼프 행정부에 공분하는 자유주의자들로 갈려 내분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최대 사회주의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의 일원인 코르테즈에게 기성 정치인의 전형인 크로울리가 패했다.
조셉 크로울리 미국 하원의원 [사진=블룸버그] |
◆ 민주당 하원, 젊은 피로 대체
미국 하원 내 민주당 세력을 이끄는 인물은 펠로시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짐 클라이번 의원으로 모두 70대 후반이다. 이들에 비하면 크롤리만 해도 아직 56세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다.
하지만 펠로시 원내대표 다음 세대인 크롤리가 무너지면서 펠로시는 ‘햇병아리’보다도 ‘햇병아리’인 20, 30대 정치인들의 직접적인 도전을 받게 됐다.
CNN은 더욱 젊은 정치인을 원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요구가 점점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여성 약진
코르테즈의 승리는 올해 민주당 경선에서 나타난 뚜렷한 추세를 대표한다. 즉, 여성이 출마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 약진은 2020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을 노리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메사추세츠주),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주),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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