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방문…"트럼프 조롱하는 영국 국민들의 의사 표시"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영국에 6m짜리 '트럼프 풍선 인형'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에 아기의 몸을 가진 모습으로, 특히 작은 손과 기저귀가 눈에 띈다. 이 인형은 다음달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런던 방문 날짜에 맞춰 런던에 세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고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은 이 인형을 보고 "으르렁거리는 늙은 보수주의자"라고 조롱했다.
으르렁거리는 나이 많은 보수주의자 풍선.[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13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테레사 메이 총리를 방문한다. 영국 총리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미국을 처음 방문한 국빈이었다.
영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특별하다'고 할 만큼 돈독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때도 미국은 영국의 든든한 기둥임을 자처했다.
하지만 모든 영국 국민이 트럼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영국인들은 트럼프가 상스럽고 변덕이 심하다며 많은 부분에서 자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영국 관료들은 무슬림 입국 금지 명령 등 트럼프의 과감한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풍선 인형을 제작한 반 트럼프 시위자들은 런던에 인형을 세우기 위해 1만파운드(약 1477만8000원)을 모금했다.
"트럼프가 13일의 금요일에 영국을 방문하면 영국 국민이 그를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우리는 각자 사비를 충당하고 모금도 해서 6m짜리 풍선 인형을 만들 돈을 마련했다. 제작은 전문 업체에 맡겼고, 트럼프가 영국을 방문하는 기간 동안 국회광장 상공에 띄우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https://www.crowdfunder.co.uk/trump-bab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남성이 헬륨을 주입한 풍선인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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