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미국이 조만간 중동 평화계획안을 발표할 것이며 이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계획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발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을 제외한 중동 평화안을 내놓겠다는 압박인 것이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쿠슈너는 이날 팔레스타인 매체 알 쿠드스(Al Quds)와 인터뷰에서 압바스 수반이 협상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만약 압바스 수반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면 미국도 동참할 준비가 돼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중동 평화계획안을)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압바스 수반의 입장이 지난 25년 동안 변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보아 그럴 능력이 있는 지 혹은 그럴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해서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쿠슈너는 압바스가 "수 많은 실수와 놓친 기회들이 있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대가를 치렀다"며 "당신들의 지도자가 계획을 보기도 전에 거절하도록 하지 말라"며 팔레스타인 국민들에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압바스 측은 쿠슈너의 인터뷰 내용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변인은 이를 "온건한 정권을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를 혼란과 무정부 상태에 빠뜨리고 싶어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국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요구하면서 "1967년 당시 경계선을 기준으로 수도를 예루살렘에 두는 팔레스타인을 허용해야 한다. 이는 어떠한 협상이나 회담으로 이어지는 (평화의) 길"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과 미국 간의 균열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면서 심화됐다. 정부는 지난 달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중동국가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 특사를 포함한 고위 대표단은 지난 주부터 이란,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논의를 위해 중동 순방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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