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2박 4일 간의 러시아 방문 후 24일 귀국
'영원한 2인자' JP, 김대중 정권 탄생에도 역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박4일 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을지 주목된다.
김 전 총리는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했다.
멕시코전서 원정 응원을 펼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김 전 총리는 우리 현대사의 질곡의 현장마다 그 한 복판에 있던 거물로 '영원한 2인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냈고, 1963년 6대 총선에서 공화당 의원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역대 최다선인 9선을 역임했지만, 대권에 닿지는 못했다.
별명처럼 역대 대통령의 탄생에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 지난 1992년 대선에서는 3당 합당에 참여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공신이 됐다. 1997년 대선에서는 선거 막바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선택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역할을 했다.
민주공화당 부총재를 거쳐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제11대 국무총리를 지낸 후 김대중 정부 시절 두 번째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보수·진보를 떠나 우리 현대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8.06.23 kilroy023@newspim.com |
◆靑 "한국 현대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족적 쉬 지워지지 않을 것"
이낙연 총리는 "한국 현대사의 주역, 훈장 추서 정해졌다.
김 전 총리의 타계에 정치권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조문했다.
청와대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윤 수석은 "시와 서, 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줬다"며 "고인의 존재감 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훈장 추서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고 전임 총리이셨기 때문에 공적을 기려서 정부로서 소홀함 없게 모시도록 하겠다"며 "훈장을 추서하는 게 내부적으로 정해졌다. 어떤 훈장을 추서해드릴지는 내일 오전까지 방침을 정하면 바로 훈장을 보내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김 총리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같은 이유로 문 대통령이 직접 김 총리의 빈소를 조문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 수도 있다.
그러나 타계한 김 총리가 보수 뿐 아니라 김대중 정권의 탄생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고,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조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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