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대부'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큰 어른 잃었다"
"어떻게 갑자기"...각계 인사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 조문
김성태 "보수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서 큰 어른 잃었다"
정부,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보수의 대부'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했다. 'JP 키즈'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빈소를 지키며 '준(準) 상주' 역할을 도맡아 조문객을 맞았다.
정 의원은 "저는 김 전 총리의 정치 문하생이고, 제가 초선 때 대변인으로 모시면서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딛었던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김 전 총리야말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언했던 유일한 정치 지도자였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8.06.23 kilroy023@newspim.com |
◆ '화합' 유언 남긴 JP 영정 오른쪽 '이명박', 왼쪽 '문재인‧이낙연' 조화 눈길
각계 인사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침통한 표정으로 찾았다.
김 전 총리의 영정 오른쪽엔 '이명박' 석 자가 적힌 이 전 대통령의 조화·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조화가 왼쪽엔 문재인 대통령·이낙연 국무총리·황교안 전 국무총리·정운찬 전 국무총리·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조화가 곁을 지켰다.
빈소로 들어가며 말을 아꼈던 인사들은 김 전 총리의 영정을 보는 순간 터져나오는 울음을 손으로 막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총리의 장녀 김예리씨는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가셨느냐"는 질문에 조문객을 쳐다보며 "갑자기..갑자기"라고 눈시울을 붉히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 조문객들 "위기 때마다 참고 참고 또 참으며 큰 꽃을 피웠어. 커다란 불꽃이었지~"
오후 4시 넘어 이낙연 국무총리,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유력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추 대표는 조문 직후 취재진에게 "(JP는) 우리나라 정치에 큰 족적을 남기신 어른이며 정권교체에 큰 시대 책무를 하는데, 함께 동행해준 어르신으로 늘 존경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06.23 kilroy023@newspim.com |
김성태 원내대표는 "보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큰 어른을 잃었다"며 "저희들(한국당)이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혼연일체된 마음으로 더 이상 어떤 갈등도 내포하지 않는 쇄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오후 7시 40분께 빈소에 도착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문이 끝난 뒤 "한국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고 전임 총리이셨기 때문에 공적을 기려서 정부로서 소홀함 없게 모시도록 하겠다"며 "훈장을 추서하는 게 내부적으로 정해졌다. 어떤 훈장을 추서해드릴지는 내일 오전까지 방침을 정하면 바로 훈장을 보내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문영 운정재단 사무총장은 김 전 총리의 빈소에서 "민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국민훈장인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 총리는 이어 "(훈장 추서와 관련된) 국무회의 의결은 사후에 하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정부의 방침이 먼저 정해지면 훈장을 보내드리고, 국무회의 의결을 사후에 하는 식으로 할 것이다. 운구와 하관에 이르기까지 장례절차를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빈소 방문 일정에 대해선 "대통령의 동정에 대해 총리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저의 견해로는 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할을 하신 걸로 모든 국민들이 알고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가 병행 발전하는 선진국이 됐다. 그 유지를 잘 받들어 더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