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파악→"하반기 중점 감독 리스트 달라 "지시
가계부채·대출금리 관리·감독 강화될 듯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전체 부서에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금융회사 감독(검사) 리스트를 다음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잇따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윤 원장은 △ 가계부채 관리 △ 대출금리 인하 △ 내부통제 강화 방안 등을 강조했다.
22일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윤 원장은 다음주까지 하반기 업무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원장 취임 후 연간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하반기 중점 추진 리스트를 다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윤 원장이) 하반기에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무엇을 추진할 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였다"고 전했다.
윤석헌 금감원장 <사진=금감원> |
윤 원장은 지난 5월 초 취임한 후 한 달 동안 외부 행보를 자제한 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보단 전체적인 흐름과 현안파악에 주력했다. 윤 원장은 업무보고 당시 가계부채, 은행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간담회를 중심으로 외부활동에 나섰다.
금감원의 한 임원은 "(윤 원장은) 길게 보고 긴 호흡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윤 원장이 교수 때부터 문제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던 대표적인 분야다. 윤 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가계 부채와 불합리한 대출금리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던졌다.
지난 4일과 15일 금융협회장,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자본시장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윤 원장은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어 부채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리상승 등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가계, 중소기업 등도 결국 우리 금융을 떠받치고 있는 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시장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 불합리한 대출금리 산정체계, 상대적 증가세가 높은 개인사업자·신용·전세 대출 등을 꼽았다.
향후 금감원이 가계부채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은행권 대출에 대한 감시·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은행 대출금리 산정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위한 관리·감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원장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높다. 윤 원장은 지난 20일 내부통제 혁신 TF 첫 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 사고와 농협은행 뉴욕지점에 대한 미국 감독 당국의 자금세탁 제재 등을 언급한 뒤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