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북일관계는 日의 과거사 부정 때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일본이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배상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성근한(성실한) 과거 청산에 일본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뉴욕한인회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측 방해에도 미국 연방의회에 순회 전시된 일을 거론하며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거짓과 부정의는 항상 패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일본이 간특하고 뻔뻔스럽게 놀아댈수록 일본군 성노예 소녀상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성노예 범죄를 폭로하는 움직임은 국제적 범위에서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노동신문 22일자 6면 일부.[사진=노동신문] |
신문은 이어 “일본은 과거 죄악을 덮어버릴 수 없고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며 “다른 나라 인민(시민)들의 피로 얼룩진 범죄의 역사를 뒤바꿀 수도 미화분식(美化粉飾)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일(북일)관계가 오늘까지 적대관계로 남아있는 것은 일본이 과거 죄악을 청산하려 하지 않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이 격변하는 현실에 따라서려면 과거 죄악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무조건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대북 강경 일변도를 유지하던 일본은 최근 들어 ‘대화공세’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관계 개선 조짐에 따른 것이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논평은 북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신들도 과거사 청산을 언급하며 일종의 협상력 제고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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