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2기에도 '노무현의 사람들'과 함께 할 전망이다. 지난해 집권 초부터 최근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 등과 관련된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중용하고 있어서다.
20일 정치권 및 관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2기 인사에서 이른바 '친노'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박남춘 인천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가 있다. 이들 모두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이었다. '뼛속까지 친노무현'이라는 뜻에서 '뼈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그야말로 '노무현의 사람'이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는 참여정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는 참여정부 당시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송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과 함께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드루킹 의혹'을 뚫고 경남지사에 오른 김경수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의 연설기획비서관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가운데)이 2009년 4월 30일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다. <사진=뉴스핌 DB> |
검찰도 있다. 법무부는 지난 19일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을 검찰국장에 신규 보임하는 등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윤 신임 국장은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했다. 법무부 검찰국은 검찰 인사와 예산, 수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윤 국장 외에도 이번 인사에서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한 검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당시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한 이성윤 대검 형사부장은 대검 반부패부장에 승진 임명됐다. 이 부장은 경희대 법대를 졸업, 문 대통령과 동문이기도 하다. 이 부장 후임 특별감찰반장이었던 조남관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발탁됐다.
공공기관에서는 안영배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5월 17일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안 사장은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 차장을 지낸 인물이다.
국회 수장도 친노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 16일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관례상 의석 수를 따져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왔기에 문 의원의 의장 취임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앞서 문 대통령 집권 1기 인사에서도 장관급 인사 중 10명 가량이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이들로 채워졌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등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6.13 지방선거 이후 2020년 제21대 총선까지의 기간을 문재인 정부 2기로 규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두번의 큰 전국단위 선거가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이라면서 "지방선거 이전을 문재인 정부 1기라고 한다면 2기는 지방선거와 총선 사이 그리고 총선 이후는 3기 정도라고 잠정적으로 시기를 정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hoan@newspim.com